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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간쉼표 1-2. 잠

붙잡았다, 잠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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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날 우리는 휴가 속으로뿐 아니라 잠 속으로도 노동시간을 가지고 들어간다. 따라서 우리는 몹시 불안하게 수면을 취한다. 휴식도 노동력의 재생산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노동의 한 양태일 따름이다. 이렇게 보면, 휴식은 노동의 타자가 아니라 노동의 현상이다.
- 한병철, 「다들 서두른다」, 『오늘날 혁명은 왜 불가능한가』 135p 中

오지 않는 잠과 같은 이불을 놓지 않으려 애쓰며 생각했다. 삶에 바라는 것을 내려놓는다면 우리는 더 잘 잘 수 있을지 몰라. 방충망을 통해 부서져 떨어진 달빛이 소란한 도시 위로 내리었던 밤.

(24. 5. 1)


참고 서적:
한병철, 2024, 김영사, 『오늘날 혁명은 왜 불가능한가』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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