First written: 24-03-03
Uploaded: 25-03-08
Last modified: 25-03-07
『한 권으로 읽는 컴퓨터 구조와 프로그래밍』
간혹 인터넷에서 CS(Computer Structure) 관련 서적으로 추천되는 책이다. 나는 앞서 보던 책 『라즈베리 파이로 배우는 컴퓨터 아키텍처』(리뷰 글 참고)가 너무 어려워서 응원군 차원에서 이 책을 영입했다. 교보문고에 가서 직접 본 뒤에 구매했다.
이 책도 CS 분야의 전통적인 목차와는 좀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다. 2장 '전자 회로의 조합 논리'는 정말 멋진 챕터지만, 지나친 깊이를 기피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다. 8-9장 이후부터는 CS 분야와 동떨어진 내용은 아니지만, 애플리케이션 수준에서 컴퓨터를 바라보는 시선에 가깝다.
나는 이 책이 CS 분야의 원군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, 컴퓨터 전반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에 더 가까운 책이다. 내가 여태까지 본 책들 중 컴퓨터 주변에 어떤 것들이 존재하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이다. CS를 공부한 뒤 다음에 어떤 분야로 공부를 이어나갈지 오랜 기간 안내자가 되어주기에 좋은 책이다. 책의 각 장이 하나의 책으로 묶여서 설명되기에도 충분한 카테고리다.
그렇다고 각각의 카테고리를 맛보여줌에 있어서 쉬운 것들만 나열하는 방식은 아님을 명심하자. 지은이는 서문에서 이 책을 강의 자료로 쓰려고 만들었던 책이라고 소개했다. 만들던 당시에는 인터넷 접근성이 떨어져서 온갖 내용들을 포함한 책이었으나, 이제는 인터넷에 정보가 많아져서 내용을 대폭 줄였으니,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스스로 찾아보라고 말한다. 정말 그 말에 충실하게 쓰여 있는 책이다. 깊이 있는 내용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데, CS에 대한 기본 이해도가 적은 독자가 이해하기에는 버거울 수 있다.
결국 나는 이 책의 중간 정도까지 읽다가 도중에 더 쉽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CS를 다루는 서적을 구매했다. 물론 이 책은 끝까지 물고 늘어져 1회독을 했는데, 당시에는 다 읽고도 수수께끼 같은 것들이 많았다. 한참 시간이 지나서야 다시 2회독을 했고, 지금은 그 진가가 더 잘 보이는 느낌이다.
이 책은 장점은 조금 길게 적어보고 싶다.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, 컴퓨터를 둘러싼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 설명한다. 따라서 일반적인 CS 책과 달리 이 책은 어느 분야를 기반으로 해서 공부해 온 사람이 읽더라도 자신이 모르는 것이 있을 수밖에 없다. 때로는 자신이 공부하던 분야지만 모르는 내용이 나올 수도 있다. 깊이가 있기 때문이다.
따라서 회고 공부를 하던 대학원생이든, CS를 독학으로 공부하다 이 책에까지 왔든, 웹 개발자였든, 시스템 프로그래머였든, 보안 분야 전문가든, 편하게 동료들과 스터디하기에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. 이 책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함께 공부하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. 자신의 전문 분야가 나왔을 때는 리드해서 스터디를 주도하고, 참여자 모두 모르는 분야가 나오면 파트를 정해서 발제하는 식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.
이 외의 장점으로
등이 있겠다. 나는 CS 공부가 한차례 끝난 뒤에도 이 책의 목차를 전부 (최소한으로나마) 정복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OS와 네트워크에까지 손을 댔다.
CS에 대한 1단계(기초적이고 쉬운 CS 책)나 2단계(대학교 전공 강의) 정도의 공부를 한 뒤
등에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. 특히나
에게 좋다. 나는 둘 다 아니어서 결국 이 책을 시작으로 CS를 둘러싼 다른 분야에까지 깊이 발을 담그고 말았다.
CS 기초가 없다면 읽지 않는 게 좋다, 고 말하려고 보니 나는 이 책을 CS 기초가 없을 때 보고 불타올라서 더 많은 걸 공부하게 되었다.
출판년도: 2021 (원서: 2019)
도서가격: 35,000원
전체쪽수: 635p
9.5/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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